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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

30대 후반 이직을 접게된 이유

by zyrtec 2024. 6. 20.

현 직장에 입사한 지 9년이 되었고,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으로 사회에 나온 지도 10년이 지났습니다. 커리어 동안 이직을 한 번 경험했으며, 현재는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좋은 일, 나쁜 일 여러 가지를 겪으면서 이직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국 모두 서류 단계에서 실패했습니다.

최근에도 저녁에 아이를 재우고 서재에 들어가 컴퓨터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도중에 갑자기 현타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아이를 몇 분 동안 돌봤지? 와이프와 대화는 얼마나 했지?" 어질러진 컴퓨터 방을 보면서 "현재 이직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직이라는 내 욕심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도 이제 30대 후반인 만큼 주니어를 바라는 포지션의 경우 합격 확률은 계속 내려가게 됩니다. 시간도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직 시도 외에도 벌려놓은 투자나 부업, 자기계발 같은 일도 많고, 현재 회사 내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더 나은 조건의 이직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소서를 쓰고 찾아나서는 채용은 이제 그만하려고 합니다. 대신 이제까지 9년 동안의 커리어를 되돌아보고 포트폴리오와 경력 기술서를 작성해 헤드헌팅 사이트에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내가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는 곳을 기다리려고 합니다. 무튼 그날 밤은 은퇴하는 야구선수 같이 조금 울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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